"성공한 여성 죽이고파"…日 전철서 흉기 난동 남성 공판 열려

입력 2023-06-28 14:42   수정 2023-06-28 14:43


"행복하거나 성공한 여성을 죽이고 싶었다"며 일본의 전철 안에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30대 남성의 첫 공판이 진행됐다.

27일(현지시각)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철에서 승객 3명을 찌르는 등 살인미수죄 등의 혐의를 받는 쓰시마 유스케(37)는 이날 도쿄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변호인 측은 살인 의도와 관련해 재판에서 다툴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쓰시마는 지난 2021년 8월 6일 오후 8시 30분쯤 도쿄 세타가야 구간을 달리던 오다큐선 전철에서 20대 여성의 등 부위와 가슴 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르고 또 다른 승객 2명의 배를 찔러 살해하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20대 여성은 전치 3개월의 중상을 입었고 나머지 승객 2명은 전치 1~2주의 부상을 당했으며 주변에 있던 다른 승객들도 다쳤다.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쓰시마는 긴급 정차한 전철에서 내려 선로를 따라 도주했다가 약 1시간 30분 후인 오후 10시쯤 사고 현장에서 6㎞가량 떨어진 편의점에서 검거됐다. 당시 편의점 점장에게 "지금 뉴스에 나오는 사건의 범인이다. 도주하기에 지쳤다"라며 경찰에 신고하라고 말했다.

쓰시마는 무직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6년 전부터 행복한 사람을 죽이고 싶다고 생각해 왔다. 지금까지 만났던 여성들 모두 나를 깔봤다. 나 혼자 불행하다고 생각했고, 많은 사람을 죽이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또한 사건 당일 식료품점에서 물건을 훔치다 여성 점원에게 발각돼 주의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쓰시마는 "성공한 여성이나 행복한 연인을 보면 죽이고 싶었다"는 등 여성에 대한 일방적인 앙심을 반복적으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지검은 2021년 9월부터 쓰시마를 감정유치해 정신 상태를 조사한 결과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판단, 지난해 1월 기소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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